한국 남자탁구의 '대들보' 이철승(삼성생명.세계랭킹 42위)이 중국의 공링후이(세계3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김택수(담배인삼공사.10위)와 함께 2001 SMK코리아오픈탁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오른손 펜홀더인 이철승은 1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3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중국 남자탁구의 '간판' 공링후이에 4-3(6-11 12-10 12-10 11-8 10-12 11-1311-5)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뒤 8강전에서 올해 실업연맹전 우승자인 오상은(상무) 마저 4-2(8-11 11-2 4-11 11-8 11-6 11-9)로 제압했다. 지난해 중국오픈 남자복식 준우승이 국제대회 최고 성적인 이철승이 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97년 세계선수권,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남자단식 우승을 휩쓴 공링후이를 꺾은 것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택수도 8강전에서 유승민(삼성생명.34위)을 4-2(9-11 11-7 12-10 9-11 11-8 11-9)로 제치고 4강전에 합류, 류궈량(중국.11위)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그러나 전날 열린 16강전에서 세계 4위 마린(중국)을 꺾어 파란을 일으켰던 김건환(상무)은 류궈량에게 1-4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유지혜(삼성생명.12위)가 김경아(대한항공)를 4-0으로 쉽게 꺾고 4강에 올랐으나 이은실(삼성생명.30위)은 8강전서 만난 `탁구여왕' 왕난(중국.1위)에 1-4로 무릎을 꿇었다. 또 결승 진출이 기대됐던 남자복식의 김택수-오상은조는 경기 초반 공격을 주도했으나 후반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쳉육-렁추안(홍콩)조에 2-4로 무너져 아쉬움을남겼다. 또 여자복식 4강전에서 유지혜-김무교(대한항공)조가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준결승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끝에 승리를 빼앗겼던 왕난-리주(중국)조에 설욕을 별렀으나 0-4로 완패, 패배의 악몽을 되풀이했고 이은실-석은미(현대백화점)조도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