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화요일의 테러대참사를 응징하기 위한 "21세기 첫 전쟁"을 악을 제거하기 위한 "성전"으로 규정하고개전결행을 위한 전쟁명분과 국내외 지지 확산에 전력을 쏟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국방부 지휘부 인사들과 전략회의를 갖고 공격개시에 따른 입체적인 오사마 빈 라덴 색출작전과 종합적인 응징대책, 중.장기전에 대비한 전쟁수행방안, 국민안전확보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저녁 전략사령부가 설치됐던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별장에서 백악관으로 귀임, "테러와의 전쟁인 이번 성전(crusade)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악을 행하는 자들의 세상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미국을 공격한 테러범과 세력을 "악을 행하자는 자"라고 규정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중세기 십자군에 비견하는 "성전"으로 강조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중.장기전에 대비, 일요일 전국적인 추모예배와 애도로 결집된 국민적 지지와 역량을 국민총화로 승화시키는 한편 파키스탄, 사우디 아라비아, 인도 등 아프가니스탄 인접국가 우방 및 동맹국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회동을 갖고 국제적 지지확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워싱턴에 긴박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이들 정상과의 접촉에서 미국의 테러전쟁 결행과 지속적인 전쟁수행 방침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날부터 전국민들에게 보복테러를 경계하되 일상생활로 복귀토록 거듭 촉구, 테러참사 6일만에 미국민들은 뉴욕 증권시장 재개장을 비롯,비상경계령속에 일단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1면 머리기사를 통해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향한 국제적 지지확산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관계당국자들은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추가 테러위협을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