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유통혁명] (17) 'CPFR'..제조.판매업체 수요예측 등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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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FR (Collaborative Planning Forecasting and Replenishment System)은 수요예측이나 판매계획 정보를 소매업과 메이커가 공유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를 통해 수요예측이나 상품보충 등의 분야에 상호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제조 물류 소매업간의 '공급 체인 매니지먼트(SCM)'를 행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의류 등의 생산유통 전과정에서 자원과 시간의 낭비를 최대한 배제한다.
미국에선 제조 판매간의 동맹전략인 QR(Quick Response)의 표준화를 위해 설립된 '자주적인 민간 사업간 통신규격 위원회'인 VICS (Voluntary Interindustry Commerce Standard Association)가 중심이 돼있다.
미국 '통일 코드 위원회'인 UCC(Uniform Code Council)도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지난 93년부터 의류잡화 부문의 QR과 식품부문의 ECR(Efficient Consumer Response) 등과 같은 제조판매의 협동화를 더욱 확대 발전시킨 제도라 할 수 있다.
미국의 CPFR 파일롯 프로젝트 =CPFR을 시행하면 매출증가 이익증대 판매예측 발주예측 업무효율화 발주와 배송의 정확도 향상 고객서비스 향상 현금 흐름 및 자산회전율의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98년 VICS가 중심이 되어 5개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였으며 그중 2개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지난 98년부터 99년까지 실시된 베그만(Wegman)과 나비스코(Nabisco)의 사례다.
베그만은 뉴욕 펜실베이니아 뉴저지주 등에 58개 점포를 전개하고 있는 소매업체이며 나비스코는 비스켓과 스낵류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 메이커다.
이용기술은 VICS의 EDI(전자 데이터 교환) 메시지, 엘셀 쉬트(Excel Sheet), 이메일 등 기존의 정보 기술을 사용했다.
땅콩관련 제품 22아이템과 애완동물 상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대상 카테고리 제품 판매가 타 소매업에서는 8% 감소했지만 양사의 매출은 13% 정도 늘어났다.
이후 양사는 공동화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K마트와 킴벌리 클라크(Kimberly-Clark)의 사례도 있다.
K마트는 세계적인 할인 양판점이며 킴벌리 클라크는 전 세계에 지사를 갖고 있는 일용품 메이커다.
K마트의 경우 2천1백개 점포와 14곳의 물류센터, 16개 아이템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매출이 14%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계절판매 예측 향상과 재고수주 개선이라는 이득을 얻었다.
킴벌리 클라크도 하루 판매 예측의 용이성 등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세계 최대 소매업인 월마트(WalMart)와 월마트에 의류를 납품하는 사라 리 어패럴(SARA Lee Apparel)도 성공 케이스로 분류된다.
실험 대상은 부인용 스커트, 바지 등의 23개 아이템이었으며 지난 98년 7월부터 실시됐다.
실험 개시 24주간후 양사의 매출은 33% 증가되고 점포 재고는 14%가 줄어들었다.
세계 1백40여개국에 화장품 일용품 식품 건강용품 위생용지 등을 제공하는 종합메이커인 프락터&갬블(Proctor & Gamble)과 다국적 소매업체인 테스코(Tesco)도 확실한 효과를 봤다.
소매점의 POS데이터와 연동해 재고량 보충량을 자동으로 계산해 상품을 보충하는 방식인 CRP(Continuous Replenishment Program)을 앞세워 거래선 물류센터의 재고를 50% 삭감하는데 성공한 것.
미국외 다른 지역에서도 발주예측 향상과 함께 물류센터 소매점의 재고가 줄어들고 예측의 정확도는 높아졌다.
CPFR에 이용되는 정보기술 =해당 정보기술의 7가지 원칙은 대상이 되는 두기업간 이용정보의 표준채택 시스템 확장성 확보(상품수, 거래기업수, 데이터 교환수 등) 데이터의 비밀유지 시스템 관리의 용이성(시스템 관리비용의 증가 억제) 복구력(하드 소프트의 고장에 대한 신속복구) 디자인 공개(양사간의 신속한 접속을 위한 신속한 협동관계) 협동관계 (정보 접근, 실행 프로그램 등의 시스템 정리) 등이다.
미국 이외의 나라들도 CPFR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통일상품코드기관인 EAN(European Article Number)과 식품에 대한 효율적 소비자 대응시스템 기관인 ECR(Efficient Consumer Response)가 중심이 돼 작년 4월부터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차 계획에 참여한 업체는 소매업계에서는 카르푸 카시노 등 10개사이며 메이커로는 3M, 헨켈(Henkel), 네슬레(Nestle), 킴벌리 클라크, 크래프트 푸드 서비스(Kraft Food Service), P&G,레버(Lever)등 24개사다.
또한 영국(네슬레 세인스베리 테스코) 스페인(에로스키 헨켈) 이탈리아 등도 파일롯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CPFR의 향후 예상 =CPFR 도입의 성공여부 관건은 기업간 정보의 공유와 기능 분담의 명확화라는 두가지 점이라 생각한다.
정보의 공유는 데이터 베이스의 공유와 변경 데이터를 상대기업으로 순식간에 피드백시키므로 가능해진다.
물론 정보시스템의 인프라 정비도 필요하다.
그리고穗?분담은 코스트 분석에 기초해 효율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며 이 경우 역할 분담의 방해가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도 현재의 유통시장 규모와 발전 추세로 보아 공급 체인 매니지먼트의 가장 효율적 시스템인 CPFR의 도입은 필연적이라 생각한다.
유통선진국이란 유통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기도 하는바 정부와 민간기업의 깊은 관심을 기대해 본다.
김배한 < (주)프로데코 대표이사.(일본)쇼핑센터 경영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