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평동외국인기업 전용단지내 광부품생산업체인 신한포토닉스(주)는 설립 1년4개월만에 광주광산업계의 선도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한은 지난13일 광주 국제광산업전시회장에서 일본 네트로고사(대표 쓰토무 가토),중국 T&S사(대표 장치민) 등과 37억원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또 최소 2~3년 걸리는 기술개발과 양산체제구축을 크게 앞당겨 지난해 17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신한보다 먼저 설립됐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동종업체들이 수두룩한 현실을 감안하면 신한의 성장세는 눈부신 것이다. 이같은 발빠른 행보는 신한의 탄탄한 기술력과 안정된 판로확보가 밑바탕이 됐다. 신한이 광산업계에 본격 진출한 것은 지난해 5월. 광주 첨단단지에 광통신부품인 페롤과 광커넥터,광커플러 생산공장을 신축하면서부터다. 이 회사의 전신인 신한네트워크를 통해 대기업이 독점해오던 광주지역 네트워크시장을 석권한 바 있는 주민 사장은 사업의 다변화방안으로 광산업을 택한 것이다. 주 사장은 그동안 광산업 진출을 위해 착실한 준비작업을 해왔다. 장기투자를 통해 연구인력을 자체양성했다. 일본 등 광선진국의 문턱이 닳도록 뛰어다니며 시장동향을 파악했으며 투자유치도 이끌어냈다. 해마다 매출의 10%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쏟아붓는 과감한 투자는 광커플러의 경우 1대 99까지의 초정밀 파워분배비율 실현이라는 기술개발로 이어졌다. 이같은 소문이 알려지면서 일본 엔젤투자모임으로부터 1백15만달러를 유치했다. 올7월에는 지금의 외국인 기업전용단지에 공장을 설립,안정된 양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재 평동공장의 페롤생산능력은 월30만개. 그러나 물량의 절반이상을 사가겠다는 일본 업체들과 장기계약을 체결,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페롤 생산설비를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오는 11월말까지는 현재 생산능력의 2배로,그리고 내년 1월까지는 3배가량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한의 성장배경에는 회사의 투명경영도 한몫하고 있다. 판공비를 쓸때는 반드시 경리부서에 품의서를 제출한다는 주사장은 "투명경영이야 말로 회사의 구성원이 회사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갖게하는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신한을 떠난 직원이 1명에 불과한 것도 주 사장의 이같은 경영철학을 사원들이 전적으로 신뢰했기때문이다. 첨단기술기업의 앞날을 결정하는 요소로 안정된 판로,원자재 구매,기술개발 등을 들고 있는 주사장은 이를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지난6월 인터넷상에서 사이버 다국적 그룹을 구축했다. "갤럭시 인터내셔널"이라는 이 사이버그룹은 주사장의 제안으로 일본,중국 등의 사업파트너들을 묶어 부품과 원자재를 공동 조달하고 "갤럭시"라는 하나의 상표로 공동마케팅에 나서게 된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