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기업] '알파캐스트' .. 高기능 앞세워 美.유럽 적극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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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유명 백화점의 전자제품 매장중 DVD(다기능 디스크) 플레이어 코너에 가면 낯선 브랜드가 눈에 띈다.
'알파캐스트'라는 브랜드다.
대기업 브랜드가 아니다.
외국 기업 브랜드도 아니다.
벤처기업인 알파캐스트(대표 김희조.31)의 브랜드다.
알파캐스트가 내놓은 DVD플레이어가 마니아들 사이에서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시판을 개시한지 5개월밖에 안됐지만 월간 4백~5백대 가량 꾸준히 팔린다.
회사측에서는 일부 백화점과 전자상가로 판매처가 한정된 점을 감안할 때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알파캐스트 제품은 가격이 35만원대로 대기업 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반면 기능과 화질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그래픽 이퀄라이저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으며 그래픽 이퀄라이저로 재즈 클래식 발라드 등 다양한 모드중 하나를 선택해 음향을 들을 수 있다.
빨리감기 되감기 속도도 빠르며 MP3(음악파일) MPEG(동영상파일)도 재생된다.
알파캐스트는 1998년 디지털 위성수신기를 개발하는 회사로 설립됐다.
지금은 가전제품의 하나인 DVD플레이어를 함께 생산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됐다.
그러나 순탄하지는 않았다.
김희조 대표는 비교적 힘든 길을 걸어왔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실업고등학교를 선택했다.
졸업후 돈을 벌면서 공부도 계속해 서울산업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3년을 마치고 군대를 갔다온 그는 1년간 휴학했다.
학비를 벌기 위해서였다.
김 대표는 우유 판촉 마진이 크다는 점을 알고는 우유 배달에 나섰다.
그는 당시 하루 평균 아파트 10개동의 계단을 오르내렸다고 회고했다.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한달에 무려 8백만원씩을 벌었다.
1년만에 7천만원을 모았고 이 돈중 일부가 나중에 사업 종잣돈이 됐다.
김 대표는 1995년 대학을 졸업하면서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의 한국법인에 들어갔다.
이후 그는 마이크로텔레콤 연구팀장으로 옮겨 위성방송수신기 개발에 나섰으나 IMF 한파로 위기를 맞게 된다.
그 여파로 회사가 문을 닫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연구를 지속해 마침내 투자자를 만나고 알파캐스트를 창업했다.
알파캐스트는 유료 위성방송용, 무료 위성방송용, 디지털 위성방송용, 디지털 아날로그 겸용 제품 등 각종 위성방송 수신기도 생산하고 있다.
"13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DVD플레이어를 개발했습니다"
김 대표는 동시에 대기업과 한판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자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벌써 DVD플레이어 수입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미국에 1만대를 수출했다.
이달 말부터 추가 수출 물량인 6만대를 선적한다.
유럽 지역에도 다음달부터 2만대를 수출한다.
알파캐스트는 가정용 DVD플레이어에 이어 모바일 DVD플레이어 개발을 마쳤다.
차량에 장착해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DVD플레이어다.
내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김 대표는 "세계 경제가 침체라고 하지만 사업을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02)2186-5310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