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저스한국코팅(대표 김종성)은 유럽의 작은 나라인 리히텐스타인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인 발저스가 경북 경산시 진량공단에 세운 티타늄코팅업체이다. 자본금 20억원으로 지난96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 발저스한국코팅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만 선보였던 세계 최고 수준의 PVD(물리증기증착)방식의 코팅기술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티타늄나이트라이드(TiN),티타늄카본나이트라이드(TiCN),티타늄알미늄나이트라이드(TiAlN) 등 10여가지 종류.절삭공구에 이 방식으로 진공도금을 할 경우 윤활유없이도 절삭이 가능하며 공구의 수명이 2~10배까지 향상된다. 발저스의 경우 금속도금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기술을 확보하고 있는데 본사에서 매년 10여종의 독자기술을 개발해 지원해 주고 있다. 최근 개발된 프트라나노(Futura Nano)코팅기술의 경우 공구수명을 30%정도 증가시킬 수 있는 신기술이다. 발저스한국코팅은 설립이후 매출이 해마다 2배이상 증가하고 있다. 세계18개국 43개 현지 공장 중 최고의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다. 김종성 사장은 "발저스의 국내 공장 설립으로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특수용도 공구의 수입대체는 물론 국내 공구의 품질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부 내마모성 자동차부품의 경우 일본에 가서 도금을 해와야 했지만 지금은 국내에서도 가능하다. 국내 최대의 공구업체인 YG1의 경우 수출품에 발저스코팅을 하면서 세계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수출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공구의 수명이 연장돼 이들 공구를 사용하는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부지 1천평,건평 5백평 규모의 진량공장에는 초창기 리히텐스타인에서 파견된 외국인 기술자문이 국내 기술자들을 지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모두 철수하고 국내 기술진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본사와는 별도로 영남대연구소 공구조합 등과 공동으로 신기술개발을 위한 산.학협력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YG1,한국OSG 한국야금 등 절삭공구 생산업체들과 공동으로 공업기반기술을 이용한 고속용엔드밀 국산화작업에 참여한 것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회사의 거래 업체는 이미 5백여개를 넘고 있는데 절삭공구,자동차부품,반도체 등 국내 제조업의 전분야에 걸쳐 있다. 이같은 사업확장에 발맞춰 발저스는 평택 어연한산공단에 제2공장을 건설하고 다음달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이 공장은 부지 2천5백평에 건평 8백평규모이다. 2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생산량이 앤드밀기준 현재 30만개에서 내년에는 50만개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김 사장은 앞으로 포밍툴 펀치 등 금형쪽에 대한 도금까지 실시하는 등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