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이 모처럼 사자와 팔자간에 거래가 이뤄지며 1,300원대를 넘어섰다. NDF환율이 1,3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일이후 처음. 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NDF환율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의 달러 매수세를 반영하듯 1,301원 사자, 1,302원 팔자에 마감했다. 이날 NDF환율은 시스템 복구가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은 채 한산한 거래를 이으며 주로 1,300∼1,301.50원 범위에서 움직였다. 이날 달러/엔은 117.72엔을 기록, 전날 뉴욕 종가에 비해서는 소폭 올랐으며 도쿄 외환시장에서의 118엔대에서는 미끄러졌다. 그러나 뉴욕 증시의 대폭락과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약세의 골은 깊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전격적으로 50bp(0.5%포인트) 금리인하를 발표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이에 발맞췄다. 달러/엔 환율은 18일 8시 34분 현재 117.81엔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NDF거래가 시스템 복구, 테러휴유증 등으로 아직 크게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다"며 "'성급하게 물량을 풀 때가 아니라'는 말이 돌고 있고 달러매수 분위기가 여전할 것 같아 1,300원을 넘어서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국도 1,300원대에서는 속도조절용이거나 엔/원이 너무 급하게 오르는 데 따른 개입이 조금 있을 뿐 위쪽으로는 크게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며 "오늘 거래는 1,297∼1,305원으로 좀 넓게 잡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