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7일 테러분자들이 뉴욕-워싱턴 테러공격 사건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회사 주식의 공매(空賣)로 이득을 보려고 했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비 핏 SEC 위원장은 "SEC 관계 부문에서 루머를 포함해 테러공격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각종 시장 행위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SEC의 한 대변인이 밝혔다. 핏 위원장이 언급한 루머 가운데는 이번 사건의 가장 유력한 배후 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11일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공매 기법으로 대형 보험회사들의주식을 팔아 이득을 챙겼다는 보도 내용도 포함된다. 공매란 주식이나 상품의 현물을 갖지 않거나 가졌더라도 실제로 상대방에게 인도할 의사 없이 증권회사나 중개인에게 일정률의 증거금만 내고 팔았다가 일정기간후에 환매(還賣)함으로써 그 간의 가격 하락 또는 상승분의 차금(差金)을 결제하는방법으로서 주가가 하락한 경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스위스 연방검찰도 이날 테러분자들에 관련된 돈이 스위스 은행들의 계좌로 입금됐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일간 신문 블릭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르스 폰 다에니켄 경찰청장의 말을 인용, 남부 루가노에 있는 금융서비스 회사 알 타콰 매니지먼트 오가니제이션사가 수년 동안 빈 라덴과 연관돼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으나 당국은 이 회사의 불법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잡지못했다고 전했다. 스위스 검찰청 대변인은 블릭 지의 보도 내용을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으면서현재 모든 방면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 당국은 테러공격에 사용된여객기의 납치범 가운데 한 사람이 스위스에 입국해 신용카드로 칼을 샀다는 증거를확보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증권관리위원회(Consob)도 사건 발생 당일과 그 전 수일간의 의심스러운 주식거래 동향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마르티노 국방장관은 라 스탐파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이뤄지는 투기의 배후에는 테러조직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ㆍ베른 AFPㆍ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