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가들의 소설과 에세이를 펴내는 신예 출판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그동안 창작과비평사나 문학과지성사,민음사 등 본격문학의 주류를 이뤄온 대형 출판사들이 문학시장을 주도했으나 최근 '젊은' 출판사들이 중견 작가의 소설이나 산문집을 활발히 펴내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출판사 이룸은 생긴 지 3년밖에 안됐지만 윤대녕의 '사슴벌레 여자',박범신의 '외등'을 잇달아 내놨다. 지난 98년 설립된 생각의나무도 전경린의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떠도네',김훈의 '칼의 노래',이순원의 '순수' 등 문학책을 활발하게 펴내고 있다. 작가정신은 '작가정신 소설향'이라는 이름으로 중편소설을 집중적으로 내고 있다. 이응준의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함정임의 '아주 사소한 중독'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마음산책의 경우 소설가나 시인들의 산문집으로 승부하고 있다. 구효서의 '인생은 지나간다',고종석의 '코드 훔치기'등이 대표적인 작품. 이같은 시장 변화에 대해 문학계에서는 작가들의 활동범위가 넓어지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몇몇 인기 작가를 서로 확보하려고 선인세를 경쟁적으로 높이거나 광고비를 지나치게 지출하는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