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쓴 한국 인터넷에 관한 책이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컴퓨터 월간지 '아스키'가 최근 출간한 '한국 인터넷의 노하우를 훔쳐라'가 바로 그 책으로 니혼게이자이의 경영·경제서적 베스트 5위,아마존재팬의 베스트셀러 14위까지 올랐다. 저자는 한국시장 또는 일본시장에 진출하려는 IT업체들에 시장자료를 제공하는 J&J네트워크의 사원인 조장은씨(28). 세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초·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이화여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조씨는 현재 일본인터넷연구회 JIBC 회장직을 맡고 있다. 조씨는 출간 배경을 묻자 "일본 사람들은 한국에서 인터넷이 초고속으로 발전한 배경에 대해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했다. 또 "책이 나온 뒤 수많은 일본인들이 한국 인터넷기업의 매출이나 초고속통신망의 수익모델 등에 관해 물어왔다"면서 "한국 인터넷쇼핑몰 중 연간매출이 1천억원 이상인 업체가 있다고 알려주면 일본인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19일부터 도쿄에서 열리는 '2001월드PC엑스포'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10월 중 마이니치신문 주최로 열리는 초고속인터넷 관련 세미나에 패널로 참가할 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