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ECD 경제산업자문委 더글러스 워스 사무총장 ] "세계 각국의 기업이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방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더글러스 워스 사무총장은 "한국이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그동안 미국기업 등이 아시아로 진출하는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었고 이제는 중국으로 가는 발판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워스 사무총장의 방한은 내년도 BIAC 총회 개최지에 대한 사전답사를 위한 것. 내년도 BIAC 총회 개최지는 20일 파리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그는 "로마와 파리가 후보지로 경합중이지만 이탈리아 출신의 회장과 자신이 서울을 지지하고 있어 (서울로 결정되는데) 큰 이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IAC는 OECD의 정책결정 과정에 민간경제계의 의견을 개진하거나 자문하는 기구로 내년에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우리나라는 1993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옵저버 자격으로 참여한 데 이어 96년 말 한국의 OECD 정식가입과 함께 정회원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해 박웅서 포항제철 사외이사가 BIAC 국제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류 진 풍산회장이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96년까지 36년 동안 IBM에서 근무했던 워스 사무총장은 "정보기술(IT) 발전이 생산성 증대로 이어지려면 인터넷을 통한 단순한 '닷컴현상'에 그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구(舊)경제'가 IT를 활용해 변화하는 시장요구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노동 무역 환경관련 정책이 잘 다져진 '정책 모자이크'의 터전이 있어야 IT가 경쟁력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나 핀란드 스웨덴의 기업이 IT를 통해 시장수요에 맞게 성공적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도 잘 갖춰진 인프라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예전에 구두를 만들던 회사였지만 지금은 하이테크의 대표기업으로 탈바꿈한 핀란드 노키아사가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3박4일 동안 전경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 외교통상부 등을 방문하고 18일 파리로 떠났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