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금고 등 투자銀 전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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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사 대형 신용금고 등이 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예금을 받고 대출해 주는 기존 업무패턴에서 과감히 벗어나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새 영역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동양현대종금은 최근 투자은행본부를 신설, 30여명의 인력을 배치해 업무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또 중소기업청이 발행하는 외화표시 신주인수권부 사채(BW) 발행의 주간사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동양현대종금은 외화표시 BW 발행액 1% 안팎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종금도 본격적인 투자은행 업무를 위해 투자은행팀을 신설하고 전문인력 13명을 충원했다.
이 회사는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종금 관계자는 "충남 보령에 70억원짜리 임대아파트를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짓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주택건설 외에도 2백억원 상당의 기업인수주선 영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미트 한신 등 대형 상호신용금고들도 투자은행 업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신금고는 최근 장순영 부회장이 투자업무쪽을 진두지휘하면서 이쪽 영업 강화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신금고 관계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 부동산개발 우량벤처기업 발굴 등 투자은행 업무를 통해 수익다각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미트금고 유한수 회장도 "연체 리스크가 높은 개인 소액신용대출보다 안정적 수수료 수익이 보장되는 투자은행업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계 일각에선 종금 신용금고 등이 투자은행으로 변신을 꾀하기 위해선 몇 가지 문제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종금협회 이태봉 이사는 "골드만삭스 살로먼스미스바니 등이 투자은행으로 성공한 이유는 강력한 브랜드파워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2금융권 회사들도 이같은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를 선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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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투자은행 =예대업무를 주로 하는 상업은행(커머셜뱅크)와 달리 유가증권 인수주선, M&A(기업인수합병), 자산운용, 기업구조조정 등을 주 업무로 하는 금융회사.
기업들로선 자금조달을 위한 컨설팅, 유가증권발행, 기업공개 등을 투자은행에 맡기고 일정액의 수수료만 지급하면 된다.
부실위험성이 있는 여신(대출)수익이 아닌 중개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기 때문에 상업은행에 비해 수익원이 안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