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을 하루종일 뉴욕에서 보냈다. 오전 9시30분 맨해튼 다운타운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 개장행사에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 등과 함께 참석했고 오후 4시에는 미드타운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의 폐장행사에 얼굴을 비쳤다. 평소 시장 동향에 대해 모른 체하는 게 관례인 미국 재무장관이 하루에 미국의 양대 거래소를 방문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례적인 일은 또 하나 있었다. 증권 전문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2년 안에 주가는 최소한 지금보다 50% 이상 오를 것"이라고 말하는 등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한 것. 정부로서도 이날이 그만큼 다급했고 그래서 정부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온몸으로 보여줬다. 그는 이날 "증시가 아주 좋은 출발을 했다"고 평가하고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매우 좋기 때문에 증시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항공산업 등 일부 업종이 테러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겠지만 정부는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한 달러정책'도 계속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