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이후, 자금 급격이동 없어..단기부동화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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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러사태이후 국내 금융시장에서 급격한 자금이동 등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은행이나 투신권에서 모두 돈이 단기상품에만 몰리는 단기부동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됐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이 발생한 지난 11일이후 은행과 투신권의 수신은 2조~3조원씩 규모로 늘어나는 등 자금흐름엔 이상징후가 없었다.
은행예금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3조1천5백96억원 늘었고,투신사 수탁액도 같은 기간중 2조6천4백81억원 증가했다.
금융회사간 자금이동은 없었으나 미래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시중자금이 단기 부동화되는 현상은 지속됐다.
투신사 수신의 경우 11일 이후 늘어난 자금의 대부분이 만기 6개월 미만 단기상품에 몰렸다.
초단기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와 단기채권형 펀드의 11일 이후 증가액은 각각 1조8천3백45억원과 9천2백11억원에 달했다.
은행 예금도 요구불예금이 1조1천8백2억원 증가했다.
1조9천7백94억원이 늘어난 저축성예금중에서도 상당부분이 6개월 미만 상품에 집중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테러로 불안해 하는 고객이 많지만 마땅히 돈을 옮길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급속한 자금이동은 없었다"며 "다만 기업과 개인들 사이에 현금을 확보하자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단기상품에 돈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