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 3일만에 반등, "美 군사행동이 단기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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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한 테러 발생으로 급락했던 지수선물이 사흘만에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현물 종합지수와 마찬가지로 연중 최저치로 내몰렸으나 사태 이후 첫 개장된 미국 증시가 충격을 예상 범위에서 소화해내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유럽 각국의 반등세를 이끌었다.
18일 코스피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1.40포인트, 2.42% 오른 59.20을 기록, 지난 14일 최근월물이 된 이래 처음 상승했다.
장중 59.85까지 올랐으나 대기매물에 막힌 가운데 59.05까지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59대 초반에서 다소 정체되는 모습이었다.
시장베이시스는 현물이 장마감 직전 다소 상승폭을 넓히자 백워데이션이 심화, 마이너스 0.87로 마감했다.
그러나 장후반 프로그램 매수가 증가하면서 매수가 매도를 앞섰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293억원에 비차익 210억원을 합쳐 503억원, 매도는 차익 233억원에 비차익 176억원을 더한 409억원이었다.
외국인과 개인, 증권이 모두 순매도 관점을 취한 반면 투신이 매수를 늘렸다. 투신은 1,055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287계약, 개인이 1,005계약, 증권은 286계약을 순매도했다.
◆ 시장을 지배하는 전쟁 불안감 = 시장에서는 미국 주식시장도 충격을 흡수함에 따라 테러에 따른 직접적인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하 등 세계적인 정책 협조와 미국 증시의 거래량 급증 등으로 매물이 소화되며 한 고비를 넘겼다는 분석.
이제 시장의 주요 현안은 △ 미국의 보복 공격의 수위와 강도, 그에 따른 확전 가능성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 특히 공격 시점이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아직 주식시장은 정치·군사적 영향권에 있다는 평가.
한화증권 선물영업팀의 구돈완 팀장은 "미국 사태에 따른 시장의 일차적인 충격은 애국심의 발로 속에서 완화됐다"면서도 "그러나 전쟁 등 불확실한 상황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급등락이 예상돼 반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종합지수가 3% 이상 가파르게 485선까지 반등했으나 선물시장은 상승폭이 다소 축소되며 마친 데서 보듯이 시장은 아직 상승에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투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체들이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매도편에 섰고, 현물시장에서도 개인을 제외한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도를 했다. 외국인은 달러 상승에 따른 환차손 등을 의식, 반등을 이용해 1,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보유물량을 줄였다.
특히 기관은 정부의 투자한도 확대조치에도 불구하고 주가 폭락과정에서 미쳐 처분하지 못한 손절매 규정물량을 반등을 이용해 처분했다. 또 대형주가 약세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기관 매수세가 커지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흥투신의 은효상 펀드매니저는 "수급면에서 외국인 매매는 미국 내 환매요구가 변수가 될 것"이라며 "미국 시장을 좀더 확인할 필요가 있으나 500선을 빨리 회복하지 못한다면 500선 밑의 박스권에 갇힐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OPEC의 증산 의지나 수요둔화 상황에서 유가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사태의 충격을 도외시할 수 없지만 소비부문의 둔화 여부는 막연히 둔화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보다는 좀더 확인하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신중론을 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