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2:31
수정2006.04.02 02:34
'7월1일 오전10시30분 홍콩도착. 오후4시10분 두바이로 출발. 7월2일 오전11시30분 이란 사우스파 현장 도착.
오후2시30분 현장직원과 대화. 오후4시 발주처 소장 방문. 오후9시 현장 임원과 대화. 7월3일 프랑스 파리로 출발. 사우스파 현장 회의록 및 현장사진 유첨.
현장기온은 섭씨 45도. 모래바람이 불어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악조건에서도 현대건설 임직원이 열심히 일하는 현장이다.
우리도 하루속히 우리의 힘으로 설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곳에는 무궁무진한 양(量)의 공사가 있으며 이곳에서 승부를 걸어야 우리가 속히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보고자 심현영 올림'
심현영 사장과 동명이인의 현대건설 임직원이 작성한 출장보고서가 아니다.
심 사장이 출장을 다녀온 후 직접 만들어서 사내 이메일에 띄운 내용이다.
A4용지 두장 분량이다.
시간대별 출장내용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
임직원들은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심 사장은 회사비용으로 출장을 다녀와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보고서를 띄우고 있다.
심 사장이 경영관으로 내세우고 있는 '정도(正道)경영, 투명경영'과도 일맥상통한다.
해야 할 도리를 지키고 회사상황을 임직원들에게 공개한다는 원칙을 이처럼 지켜가고 있다.
"과대포장은 곧 진상이 드러나게 마련이죠"
심 사장의 정도경영 원칙은 확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