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러학 국내 최고전문가 한국체육大 김두현 교수 ] "미국 테러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경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대비책을 세워야 합니다" 테러 및 경호학 분야의 국내 교수 1호인 한국체육대 안전관리학과 김두현 교수(46)는 미국사태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국체육대가 1995년 개설한 안전관리학과의 창설멤버로 경호·경비 분야 교수로 채용된 뒤 경호학개론과 경호경비법,소방행정법 등을 강의해 왔다. 지난 96년에는 한국경호경비학회를 설립,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김 교수는 지난 80년부터 15년 동안 4명의 대통령을 모신 청와대 경호실 출신. 이곳에서 근무하던 중 10년 넘게 주경야독하며 법학 박사학위를 따냈다. 그래서 실기에다 이론까지 갖춘 테러 경호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기대치와 현실간의 불일치,즉 소외와 상대적 박탈감을 이기지 못할 때 마지막 수단으로 테러를 일으킵니다" 김 교수는 "테러리즘은 국제평화와 인권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므로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학이 발전하면서 증거가 인멸되기 쉬운 사이버·생물·레이저 테러 등 다양한 테러 발생이 우려된다"며 "이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대비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각국 정부는 테러리스트들을 미리 제압하기보다는 사후에 테러를 처리하는데 급급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단편적이고 대증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물리적인 힘에 의한 경호가 아닌 법치주의에 의한 경호이론을 확립하기 위해 경호학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김 교수는 그동안 개척하고 쌓아온 이론과 경험을 후배들에게 하나씩 전수하겠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경호실에 근무하는 부이사관 2명이 김 교수의 지도아래 경호학과 대테러리즘 분야 박사학위에 도전중이다. 김 교수는 "테러나 경호분야 박사과정 개설은 한국체대가 처음"이라며 이르면 내년 말 경호학 분야 첫 박사가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영 기자 ka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