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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골프일기] 내가 싸워야 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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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를 무척 고요하고 평화로운 운동이라고 말한다. 상대방을 넘어뜨릴 일도,볼을 빼앗아 달릴 일도 없이,조용히 치다 걷다를 반복하니 말이다. 또 골프는 자연과의 싸움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문득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골프는 무척 호전적이며,'자연과의 싸움' 이전에 '사람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라운드에서 있었던 일이다. 캐디 아가씨는 우리 팀에 플레이를 빨리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 요구가 몇번 계속되자 "해도 너무 한다.볼 치러 왔지 쫓기러 왔느냐?"는 동반자와의 말다툼이 있었다. 언쟁 후 그 동반자는 흔치 않은 퍼팅미스까지 하며 분위기는 점점 냉랭해져 갔다. 그 때부터 그 분이 극복해야 할 대상은 더 이상 '자연'이 아니고,캐디 아가씨라는 생각이 들었다. 쫓는 캐디와 쫓기는 골퍼 사이의 얼굴 붉힘은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소리 내어 말다툼한 그들은 차라리 속시원하기라도 했다. 꽁한 얼굴로 18홀을 도는 캐디,얼굴만 붉히며 한숨 푹푹 내쉬기를 얼마나 많이 했던가? 평소 성격 좋던 사람도 왜 골프장에만 가면 민감해질까? 의좋던 흥부네 아이들이 밥 한그릇을 사이에 두고 치열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일 것이다. 나 역시 일단 골프장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최상의 서비스를 기대하지 않던가? 비싼 만큼,어렵게 부킹한 만큼,맘껏 누려야 한다는 기대들이다. 그 기대가 좌절되면서 생기는 예민함인 것이다. 어떤 때는 그 예민함으로 몸보다 오히려 마음이 더 피곤한 18홀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 지상에서 가장 호전적인 운동 중 하나가 골프라고 했다.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면 정적이 흐르는 페어웨이를 향해 부수고 싶고,날리고 싶은 충동이 일기 때문이란다. 마음 속에 잠재된 정복과 싸움의 본능이 꿈틀대는 것이다. 이 호전성이 사람을 향해서가 아니라 코스를 향해서만 발산되어야 할텐데…. 한정된 골프장,밀리는 골퍼 사이에서 그걸 지켜내기란 무척 힘들다. 고영분 moon@golfsky.com 골프스카이닷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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