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는 4·4분기 경비지출을 지난해보다 40% 축소키로 하는 등 LG의 주력 계열사들이 '미(美) 테러전쟁'이 몰고올 경기 한파에 대비해 '비상 월동대책'을 마련,시행한다. 19일 LG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불투명한 내년도 경영여건을 앞두고 당장 올 4·4분기가 체질개선을 위해 더 중요한 시기"라며 "각 계열사들이 이익창출에 경영주안점을 두고 매출극대화 및 비용최소화에 매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초긴축을 골자로 하는 내년 경영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4·4분기 월동대책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내년 경영계획은 테러전쟁의 추이와 그에 따른 환율 유가 등의 변수를 감안해 오는 10월 말까지 기본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룹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LG전자는 4·4분기에 본사 경비를 지난해보다 40% 축소,2백억∼3백억원의 비용을 절감키로 했다. LG전자는 또 디지털·정보통신과 연구개발(R&D)을 제외한 경상 설비투자를 동결하고 외환 리스크에 대비해 현재 70∼1백일 정도 걸리는 외화채권 회수기간도 단축시켜나갈 방침이다. 해외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의 경기활성화 추세에 따라 완전평면 모니터와 유럽형 디지털TV,유럽방식의 드럼세탁기,디오스냉장고 등의 판매를 확대키로 했다. LG화학도 현금유동성 확보에 주력해 가능한 한 투자를 억제하고 소모성 경비를 과감히 줄이는 등 강도높은 원가절감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화학은 특히 미국 테러사건으로 인한 대미 수출감소와 중국의 대미 수출 악화에 따른 중국 수요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유럽 등지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