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소주제품 '산(山)'의 광고모델을 영화배우 유오성으로 바꾸는 등 광고를 전면 교체하면서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1대 모델이었던 탤런트 최민수의 계약만료를 앞두고 소폭 수정 정도는 예상했었지만 카피와 모델을 완전 교체하는 대대적 수술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두산은 지난달까지 6%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산이 시장진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이제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진로의 '참眞이슬露'를 겨냥해 수립했던 진입기의 공격적 광고전략은 당연히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산은 첫번째 광고에서 참이슬을 공략하기 위해 모델은 남성미의 상징인 최민수를,카피는 '소주여,산을 닮아라'라는 문구를 채택했었다. 새롭게 선보인 광고중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카피. 첫번째 광고와는 달리 '산이 좋다'는 비교적 '점잖은' 문구를 선보였다. 이처럼 단순 간결한 카피를 내세운 것은 산이 참이슬의 경쟁자로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인지도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모델은 영화 '친구'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유오성보다 파괴력있는 모델을 찾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에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탤런트 황수정과의 계약만료를 한달 정도 남겨두고 있는 진로가 향후 어떤 대응태세를 취할지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진로의 독주체제에선 여성모델이 소주광고에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당대 최고의 남성스타를 모델로 내세운 경쟁상대가 대두한 상황에서도 약효가 계속 이어질지는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을 성수기를 코앞에 둔 소주업계의 판촉경쟁은 점점 흥미진진해져 가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