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장비업체 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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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업체를 살려라'
삼성전자 하이닉스등 반도체메이커와 정부가 반도체 장비업체 지원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도체 설비투자 축소로 장비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자칫 반도체산업 기반의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장비업체들의 경영난 타개를 지원하기 위해 공동개발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장비업체의 개발담당자들을 초청,생산시스템과 향후 개발방향을 설명해주고 이에 맞춰 장비를 개발토록 함으로써 사업위험을 줄여주고 있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말했다.
삼성은 또 기술 유출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웨이퍼를 장비업체들에 테스트용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내달중 장비와 소재부문 협력업체들이 각각 개최하는 분과위원회에 참석해 지원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장비발주시 물량을 배분하고 협력업체에 대해 기술 교환을 권고하는 등 경영난 극복을 측면지원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도 반도체 장비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김경수 반도체전기과장은 "반도체 설비투자축소로 장비업체들의 매출이 50% 이상 줄어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소기업경영지원자금중 일부를 동원하는 방안과 세제상 지원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책자금용도가 이미 대부분 확정된 상태여서 마땅한 정책수단이 없는 실정이라며 우려했다.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경영난에 몰리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설비투자를 대폭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6조6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으나 투자규모를 4조4천억원으로 2조2천억원 줄였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지난해 1조7천억원을 투자했으나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현재까지 1천억원 규모의 보완투자 밖에 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상당수 장비업체들이 반도체업체들의 3백㎜웨이퍼 설비투자를 기대하며 관련 장비개발에 막대한 개발비를 쏟아부었다가 반도체 불황으로 투자가 무기한 연기되는 바람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따라 주성엔지니어링 케이씨텍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매출전망을 낮추는 등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를 당초 1천24억원에서 6백20억원으로 축소조정한 주성엔지니어링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그래도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해 사정이 나은 편이나 다른 업체들은 매출액이 지난해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