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 끝에 결국 장 막판 상승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는 사줄만 했지만 시장은 해외 불안요인을 앞두고 움직이려 들지 않았다. 정부는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 규제를 거의 없애고 금융회사 자기계열 투자한도를 확대했다. 여기에 금통위가 임시회의를 열고 콜금리를 50bp 인하했다. 매수결의를 어긴 증권사를 제재한다는 공문이 돌기도 했다. 주가는 그러나 미국 무역센터 테러와 관련한 '응징' 전쟁의 대상과 시기, 그에 따른 충격을 우려하며 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기를 펴지 못했다. 세종증권 김욱래 시황담당자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저점 확인 자체를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저점이 확인 돼야 이후의 전략을 세울 수 있으나 그것 자체가 어려워 시장은 온통 눈치만 보는 형국"이라고 분석하고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까지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지수 500선을 천장으로 한 기술적 반등 이상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1.4%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좁혀 결국 1.82포인트, 0.38% 오른 486.7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거래소지수보다는 상승폭이 컸다. 0.98포인트, 1.98% 상승한 50.46이었다. 두 시장의 상승폭은 각 시장의 시가총액 1위종목이 갈랐다. 거래소의 시가총액 1위종목 삼성전자는 전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6.31% 하락한 탓에 종일 2% 가까운 하락세로 일관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의 테러사태로 IT산업 회복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과 PC수요가 전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도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삼성전자 매수를 주저하게 했다. 반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종목 KTF는 이날 5.04% 상승하며 선전했다. 일본 증시에서 NTT도코모가 크게 상승하고 통신서비스는 내수산업이라서 미국 경기의 영향을 덜 받을 거라는 기대가 외국인의 매수세를 유도했다. GM에 10억달에 매각하기로 결정된 대우자동차는 장중 6% 내외 상승했으나 장 막판 곤두박질쳐 8.15% 하락세로 마감했다. 대신 대우전자, 대우건설, 대우조선 등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우차 처리로 수혜가 예상되는 동원금속은 상한가에 올랐으며 한라공조, 평화산업, 삼립산업, 삼립정공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항공주는 해외증시에서의 항공업종 강세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투자자들을 끝내 안심시키지 못하고 장중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은 0.45%, 아시아나항공은 0.78% 내림세로 마감했다. 자사주 취득 요건 완화조치로 세원텔레콤, 중외제약 등 자사주 취득 결의 기업들은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 약세 혹은 보합세로 전환해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47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매수세 덕에 개인 선호주인 기계, 건설업 등은 지수상승률보다 큰 폭으로 오를 수 있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은 34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한편 다른 아시아지역 증시도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는 2.68% 상승했으며 대만의 가권지수는 오전의 하락세에서 반전해 0.17% 상승세로 마감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오후 3시 현재 1.63%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