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품이 미국시장에서는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밀리고 일본에서는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 추월당해 이들 주력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19일 '미·일 시장에서의 수출 경쟁력'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총 수출의 34%(2000년 기준)를 차지하는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이 올들어 크게 감소한 것은 선진국 경기불황과 정보기술(IT)시장 침체 등 외적 요인 외에도 주력 수출상품의 경쟁력 저하라는 내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우리 상품 점유율이 지난 99년 3.1%에서 지난해 3.3%로 높아졌으나 올 상반기 다시 3.1%로 떨어졌다. 일본에서도 99년 5.2%에서 지난해 5.4%로 높아졌지만 올 상반기에는 5.2%로 후퇴했다. 무역협회 기획조사팀 김고현 조사역은 "수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멕시코 캐나다 중국, 일본에서는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 주력품목의 수출이 이들 국가에 잠식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품목별 경쟁력을 보면 미국 시장에서 국산 승용차 컴퓨터 철강제품은 경쟁력이 다소 높아졌지만 반도체는 경쟁력이 크게 낮아졌다. 일본에서도 컴퓨터만 경쟁력이 좋아졌을 뿐 철강·화학제품은 보합 수준, 반도체는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