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보복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 전쟁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 보험회사들이 전쟁배상 보험료를 추가로 요구,국내 항공업계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1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세계적인 재보험사인 영국의 로이드는 최근 공문을 통해 다음달부터 전쟁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전쟁배상보험과 전쟁기체보험을 기존 보험료와는 별도로 추가 적용키로 했다고 통보해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로 인해 두 항공사가 내야 하는 보험료가 6배 이상 늘어나며 그 규모는 월 4백34만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로이드보험은 두 항공사에 대해 이 기간 중 승객에게 적용되는 전쟁배상책임보험료로 1인당 1.25달러를 제시,응하지 않을 경우 보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평상시 배상책임보험료로 월 15만2천5백달러(연간 1백83만달러)를 내왔던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계약갱신 기한인 11월 말까지 월 1백36만달러씩 두달간 2백72만달러(평균 승객수로 추산)를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계약갱신 이후에도 전쟁상황이 계속될 경우 전쟁배상책임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아시아나측은 또 전쟁기체보험 요율을 적용할 경우 기체보험료도 평상시보다 5백50% 인상돼 한달에 17만달러를 더 물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측도 "같은 공문을 받았다"며 "다만 11월에 계약이 갱신되는 만큼 아시아나와는 달리 적용기한이 한정되지 않고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승객 1인당 1.25달러를 추가로 부담해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측은 아시아나에 비해 평균 승객이 3배에 가까운 만큼 월 2백50만달러 이상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쟁기체보험료도 앞으로 월 31만달러,연간 4백30만달러를 내게 돼 평상시 기체보험료인 53만달러보다 8배 이상 많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인상이 예상되는 데다 전쟁 위험으로 수요까지 감소하고 있어 당분간 업계가 3중고에 시달리며 극심한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