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 기업의 주가가 초강세 행진을 이어가자 '자사주매입 테마'가 형성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부터 자사주 매입절차가 완화돼 장중 어느 때나 무제한 매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자사주 취득이 주가 흐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19일 코스닥시장에서 3SOFT 파인디앤씨 네티션닷컴 등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특히 지수 상승폭이 줄어들며 기술적 반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지는 혼조 장세에서도 초강세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자사주 취득 종목 초강세=최근 자사주 취득을 결의,21일 이후 본격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설 3SOFT 파인디앤씨 네티션닷컴 등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각각 21일과 24일 자사주 취득이 시작되는 파인디지털과 지엠피도 이틀 연속 상승하며 20%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50만주의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 기산텔레콤도 7% 이상 주가가 올랐다. 반면 이미 자사주 취득을 시작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주가상승탄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부터 자사주 취득에 나선 한단정보통신은 이날 3.45% 올랐으나 전날보다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매입예정수량의 19% 정도를 취득한 타프시스템도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날은 강보합에 그쳤다. ◇어떤 기업이 자사주 취득이 가능한가=자사주 테마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 어떤 기업이 자사주 취득을 결의할지에 쏠리고 있다. 늦어도 다음주까지 관련규정이 개정돼 자사주 취득이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기업의 경우 현금 여력이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배당가능이익의 범위에서 앞으로 자사주 취득이 가능한 기업으로 국순당 휴맥스 쎄라텍 SBS 아폴로 국민카드 네오위즈 에이스침대 등 8개 기업을 꼽았다. 이들 기업은 자사주 취득조건이 완화돼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자기자본-자본금-자본준비금-이익준비금)의 범위 내에서 매입이 가능해져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제외하고도 향후 자사주 취득 여력이 높은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정성훈 연구위원은 "재원이 충분한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자사주 취득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자사주 매입 여부가 기업간 주가차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