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9일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손길승 SK 회장 등 국내 주요기업의 최고경영자 1백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다음은 김 대통령과 최고경영자들이 나눈 대화록 요지. △ 손길승 SK 회장 =위기국면은 돌파될 수 있다. 21세기 들어 가장 역동적 시장인 동아시아 시장이 우리 옆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 정책당국과 근로자, 재계가 합심해 난국을 돌파하는 힘을 모으자. △ 박병재 현대자동차 부회장 =다시 외환위기 때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정문식 이레전자산업 대표 =중소기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물건을 생산해도 판로가 없다는 점이다. 조달청에서 중소기업 물건을 더 많이 구매해 줬으면 좋겠다. △ 박영미 엔터진 대표 =여성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통령께서 여성들의 기업활동에 더 많은 신경을 써 달라. △ 김 대통령 =우리는 미국 테러참사로 많은 충격을 받고 있다. 최선을 다하면서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는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를 했고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과 임금삭감을 감수했다.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협력했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결의를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정·재계, 노동계가 함께 노력하자.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