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발길 "뚝"...제주 '허니문 特需'..희비 엇갈린 여행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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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테러 참사사태 여파로 제주도가 유례없는 허니문특수를 맞고 있다.
항공기이용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해외로 나가려던 신혼부부들이 여행지를 국내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혼부부들은 제주도행 비행기좌석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여행사들은 국내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공항안내소의 김상현씨는 "해외여행을 선호하던 신혼여행객들이 테러사태 이후 제주도를 찾는 것 같다"며 "지난 16일에는 하룻동안 예년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3천28명의 신혼여행객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말했다.
제주전문 대장정여행사의 손태원 대표도 "예전에는 하루 2∼3쌍 정도에 그쳤던 제주 신혼여행 예약건수가 1주일전부터 20쌍으로 6배이상 증가해 전에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허니문 전문여행사인 가야여행사의 박희선씨는 "그동안 거의 없던 제주도 허니문상품에 대한 문의가 최근들어 쇄도하고 있어 국내여행파트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여행사인 아이러브투어의 전응식 팀장은 "펜션 등의 이색숙소에 머물며 렌트카를 빌려 자유여행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문의가 20%가량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반면 해외여행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롯데관광의 김효중 이사는 "테러사태를 전후해 보면 해외여행 예약률이 전반적으로 30∼40%정도 떨어졌다"며 "특히 장거리여행상품은 문의조차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테러를 비롯한 항공기사고에 대한 불안감 확산 및 미국의 무력사용 등의 악재가 장기화되면 여행업계의 구조조정 회오리바람이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허니문여행사의 정해구씨는 "괌 사이판 등 인기허니문지역의 예약이 20%정도 취소됐으며 동남아지역의 리조트에 대한 문의가 상대적으로 많아졌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러나 "일요일의 경우 30∼40쌍에 달했던 해외허니문 문의건수가 요즘들어서는 10쌍에도 못미친다"며 "비행기탑승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