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은 미 테러 배후조종자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내놓으라는 미국의 최후통첩을 19일 거부했다. 또 이라크가 이번 테러의 배후세력으로 부상하는 등 주변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아프간 집권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는 이날 열린 이슬람성직자 회의에 보낸 성명을 통해 "증거가 없이는 라덴을 추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탈레반의 신병인도 조건 제시는 전쟁준비를 위한 시간벌기 용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탈레반은 미국과의 성전(聖戰)을 촉구하고 병력을 파키스탄 국경에 집결시키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18일 라덴의 신병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인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은 국제지지 확보와 함께 취재통제에 들어가는 등 전쟁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아프간에 대한 현장 정보가 부족한 탓에 향후 4~5주간은 군사 행동을 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지가 18일 보도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여러 국가가 이번 테러를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데 이어 테러용의자가 이라크 정보관계자와 접선한 사실이 미 언론에 보도되는 등 아프간과 함께 이라크가 미국의 군사보복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