愼총장 "동생이 6666만원 받아" .. 검찰 '이용호게이트'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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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 신승환씨(49)가 G&G그룹 이용호 회장으로부터 6천6백66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신 총장은 19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막내)동생이 이씨 계열사인 G&G구조조정전문(주)으로부터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월급 8백33만원을 받고 이와 별도로 5천만원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신 총장은 5천만원의 성격에 대해 "이씨는 스카우트 비용이라고 하지만 동생은 아는 사람을 대신해 이씨한테서 빌린 돈이라고 말해 좀더 명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 총장의 이같은 '자진 공개'는 지난해 5월 이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서울지검 특수2부를 상대로 한 대검 감찰부 조사는 물론 이씨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의 수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검 감찰부(황선태 검사장)는 이날 지난해 5월의 무혐의 처분과 관련,당시 서울지검 특수2부장이었던 이덕선 군산지청장을 소환해 밤샘조사하고 특수2부 소속 평검사인 변모,윤모 검사 등 2명도 함께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르면 20일께 당시 서울지검장과 3차장이었던 임휘윤 부산고검장 및 임양운 광주지검 차장을 대검에 출두토록 통보할 예정이다.
◇검찰 전면수사 불가피=이씨가 신 총장 동생에게 계열사 사장 자리와 함께 돈을 줬다는 것은 이씨가 로비에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를 말해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씨가 무슨 목적으로 돈을 줬는지 등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전면 수사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에서는 검찰총장의 '자진 공개'에 따라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 칼날이 한층 더 예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신 총장 역시 "혐의가 있다면 동생도 직접 소환돼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의심이 가는 사람이면 누구든 조사한다"고 말해 이런 추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반면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 조직에 동요가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소장검사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동생 혼자 저지른 일이라고는 해도 주변 정리를 못해 동생이 수사를 받게 된 형국에 총장의 영이 서겠느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덕선 지청장 등 감찰 조사=대검 감찰부는 이날 이 지청장 등을 상대로 이씨를 무혐의 처리하게 된 과정에서 외부 압력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했으나 이들은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청장은 "사건을 내사 종결한 것은 부장 전결 사항으로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았고 외부의 청탁성 전화도 받지 않았다"며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이에 따라 관련 검사들 외에 외곽 인물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외압 여부를 추적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