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발전은 ADSL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9년 하나로통신이 ADSL 서비스를 시작하고 한국통신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ADSL은 국내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그러면 ADSL의 진화된 모습, 즉 '포스트 ADSL'은 어떻게 다가올까. 먼저 무선랜 기술과 접목, '움직이는 ADSL'이라 불리는 무선 ADSL 서비스를 들 수 있다. 한국통신은 노트북을 이용해 공항이나 터미널 등 공공장소에서 유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메가패스-스카이'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은 WLL(무선가입자망) 서비스를 위해 할당받은 2.3GHz의 주파수를 이용, 일반 가정에서 무선 ADSL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두루넷과 드림라인은 5GHz 주파수, 온세통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ISM대역 주파수로 무선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SHDSL(대칭고속디지털가입자망)은 ADSL과 달리 상하향 속도가 대칭이어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다른 사람에게 전송하는데 유리한 기술이다. 이 서비스는 상하향 속도가 모두 2Mbps급이다. 한국통신은 e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중소기업이나 소호(SOHO:소규모 창업자) 등에 유리하다고 판단, 곧 상용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기술로 가장 각광받는 서비스는 역시 VDSL(Very high bit rate DSL:고속DSL)이다. 이 기술은 이론상 하향 52Mbps, 상향 26Mbps이며 실제로 ADSL보다 10배 가량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 정부는 2005년까지 일반 가정 이용자의 84%까지 VDSL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 생중계, 사이버교육, 화상전화, 화상회의, 원격진료 등의 첨단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한국통신은 내년말께 VDSL 표준화가 이뤄지면 2003년부터는 VDSL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