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2:34
수정2006.04.02 02:37
환율이 오름세로 출발해 1,300원을 위협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밤새 상승폭을 크게 키우진 않았으나 역외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하방경직성이 1,295원에서 다져진 가운데 추가 상승 기운을 예상케하는 측면이 강해 1,300원에 대한 의지가 내비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2.60원 오른 1,299.1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까지 이틀 내리 하락했던 환율은 생각보다 내림세의 기울기가 완만하자 오히려 상승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
전날보다 1원 오른 1,297.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름세를 이으며 9시 38분경 1,299.4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환율은 주로 1,299원선을 거닐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이 골드만 삭스 등의 달러 매집 등으로 소폭 상승, 1,300/1,302원에 마감한 것을 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7.56엔이다. 달러/엔은 19일 뉴욕장에서 초반 상승세를 타다가 베이지북의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거듭 표명되자 소폭 내린 끝에 117.65엔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날에도 주식 팔자에 무게를 싣고 있다. 나흘째 주식순매도를 잇고 있는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6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최근 매도규모도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 상황. 다만 코스닥시장에서는 11억원의 매수우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부터 역외에서 강하게 매수세가 나오고 결제수요가 우위일 것이란 예상 때문에 오르고 있다"며 "최근 1,300원에 대한 5번째 시도인 셈인데 돌파 여부가 변동성 확대와 축소의 기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00원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으며 오늘 거래는 1,296∼1,302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밤새 NDF에서 강하게 거래된 것이 이어지고 전쟁에 대한 불안심리로 결제수요가 먼저 나오고 있다"며 "엔과 약간 상관없이 가면서 내일 정도면 1,300원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설 채비를 갖추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