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항공재앙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테러 불황'이 몰고 온 승객감소와 운항편수 축소,주가급락,대규모 감원,경영적자 우려 등으로 세계 항공업계는 지금 최악의 상황이다. 지난 11일 테러사태 후 지금까지 항공사 주가는 업체별로 최대 50% 폭락,세계 항공업계의 자산 감소액이 모두 6백50억달러에 이른다. 감원 규모도 확대돼 미 항공업계에서만도 10만명에 달한다. 항공기메이커인 보잉이 3만명을 줄이기로 한 데 이어 유나이트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이 20일 각각 2만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주말에는 컨티넨탈항공과 유에스항공도 각각 1만여명의 감원 방침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테러 후유증과 경기침체 등으로 지난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1년간 미 항공업계가 모두 1백55억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예상은 60억달러의 흑자였다. 유럽 항공사들도 주가 급락 및 승객 감소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KLM항공은 테러여파로 북미 및 중동노선 취항을 5% 줄였다. 브리티시항공은 7천명을 줄였다. 독일 루프트한자 스위스항공도 경영난에 못 이겨 대규모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춰 유럽연합(EU)도 미국과 함께 항공업계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