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대표 차동천)를 중심으로 한 제지업계의 '적과의 동침'이 확산되고 있다. 산업용지업계 1,2위 회사인 한솔제지와 대한펄프(대표 최병민)는 20일 서울 역삼동 한솔제지 본사에서 '수출창구 단일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두 회사가 공동 협력키로 했다. 대한펄프와 한솔제지는 백판지 등 산업용지의 해외 수출분야에서 △해외 주력시장을 공동 개척하고 △두 회사 해외지점을 지역별 통합 운영하며 △해외 주문을 공동 수주,두 회사의 장점을 살려 배분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해상과 내륙 운송도 공동으로 계약해 물류 비용을 절감키로 했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외국 대형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선 뭉쳐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두 회사가 중국과 동남아 등에 수출하는 백판지는 연간 50만t(3천억원) 수준. 국내 백판지 수출물량의 70%를 넘는 수치이지만 경쟁 회사인 인도네시아 APP의 공급 규모 1백40만t 비하면 36% 정도에 불과하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