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역량을 키움으로써 회사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해외 출장도 자주 가는게 좋습니다"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20일 사내 e메일을 통해 '해외출장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신 회장은 자신의 생각을 전 임직원에 신속하게 전하기 위해 회사 홈페이지에 '회장 잔소리방'이라는 코너를 신설했다. 신 회장이 해외출장을 잔소리방 첫 소재로 삼은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을 다시 한번 강조하려는 취지다. 출장자가 자리를 비웠을 때 업무 공백없이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해외 출장은 많이 갈수록 좋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사내에서 일부 직원들의 잦은 해외 출장을 두고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말을 들은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신 회장은 자신이 직접 2백자 원고지 13장 분량의 글을 써 해외 출장은 목적과 취지가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출장갈 때 유념해야 할 사항 5가지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글 말미에는 해외 출장을 통해 얻은 정보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수록 그 가치가 커진다며 보고서를 보다 철저히 써줄 것을 주문했다. 회사측은 회장 잔소리방이 개설된 첫 날 하루 동안 4천여명이 접속했다고 밝혔다. 이 글을 읽은 임직원들은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전달하려는 최고경영자의 마음까지 읽은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