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올 4분기 경기가 3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매출액 20억원 이상 기업 2천9백45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8월말 기업경기조사를 벌인 결과 오는 4분기 업황전망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89로 3분기의 103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고 20일 밝혔다. BSI가 100 이하라는 것은 경기를 어둡게 보는 업체가 밝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정부는 3분기를 바닥으로 경기가 다소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오는 4분기중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올 3분기 제조업 업황BSI는 전분기의 85에서 76으로 9포인트 떨어져 경기가 급랭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종별로는 조선과 음식료품 목재.나무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의 BSI가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더 낮아졌다. 특히 수출기업(83→68)이 내수기업(86→79)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미국의 테러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며 "테러사태로 인한 경기불안 심리까지 감안하면 향후 경기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