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전후해 한 차례 큰 장이 설 것이라는 소문이 증권가에 나돌고 있다. 초저금리로 갈 길을 못찾고 있는 뭉칫돈이 급락한 주가의 반등을 노리고 매수타이밍을 엿보고 있다는 것.미국의 보복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그런 얘기가 나도는 것을 보면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수습될 것이라는 희망이 짙게 묻어 있다. 하기야 주가는 꿈을 먹고 산다는데 꿈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전쟁의 먹구름에 가려진 실물경제의 고통은 하루 하루 깊어만 가고 있다. 외국인이 대장주 삼성전자를 무더기로 팔아치우는 것도 고통을 덜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대박과 쪽박은 백지 한장 차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