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사이먼 래틀(46)이 독일 베를린시와 내년 9월부터 10년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활동한다. 단원들의 보수 현실화와 교향악단의 독립재단화를 요구하며 계약서 서명을 미뤄온 래틀이 시 당국과 원만히 합의,19일(현지시간)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AP가 전했다. 래틀과 베를린시간 계약은 원래 지난주 체결될 예정이었으나 미국테러 참사로 1주일 연기됐다. 래틀은 1999년 6월 베를린 필 단원들의 투표로 아바도의 뒤를 잇는 차기 수석지휘자로 내정됐으나 베를린 필의 안정된 재원확보를 통한 재단법인 독립과 단원 보수인상 등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지금까지 계약서 서명을 미뤄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