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향후 나타날 수 있는 위기국면을 예상,미리 대응책을 마련키로 하는등 본격적인 위기관리 경영에 나섰다. 미국의 테러사태 뿐만 아니라 그룹내부에서 잇따라 발생한 가격예측실패,부실공사,각종 비리 등을 위기의 징후로 판단하고 관리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 삼성은 21일 전자 전기 SDI SDS 생명 화재 증권 물산 중공업 등 9개 계열사 사장단 20여명과 구조조정본부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의 위기사례 및 대응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및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삼성생명 배정충 사장,삼성물산 배종렬 사장 등 계열사 사장들이 각각 자사의 위기관리 실패 사례와 예상되는 위기 및 대응책을 발표했다. D램 가격 급락(전자),이자율급락에 따른 역마진(생명),부실공사와 현장비리(물산) 등의 사례와 대응책도 논의됐다. 또 KAIST의 김영걸 교수를 초청해 △베어링은행 도산 △파이어스톤의 타이어리콜사건 등 해외기업의 위기관리 실패사례에 관한 강연도 들었다. 삼성은 이에앞서 지난 20일부터 전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한 특별교육에 들어갔다. 삼성은 이와함께 재해복구시스템도 대폭 보완,지진이나 화재 테러 등이 발생했을 때 컴퓨터시스템 등을 자동으로 복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지금의 절반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금융·전자 계열사의 경우 재해가 발생하면 △통신망복구는 현재 1시간이내에서 30분이내 △데이터복구는 24시간이내에서 1시간 안에 이뤄지도록 보안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조및 유통계열사의 컴퓨터시스템과 데이터 복구도 현행 12~24시간이내에서 30분~1시간 이내에 완료되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은 또 미국 테러사태 이후 해외사업장에 대한 보안을 강화,오는 11월부터 해외사업장에 보안 전문인력을 배치키로 했다. 해외 데이터센터도 현재 미국 뉴저지,멕시코 티후아나,중국 베이징 등 3곳에서 향후 10년간 10개로 늘리기로 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