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 '죽전發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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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죽전지구의 한라·신영 반도 진흥 등 3개 단지 아파트 동시분양 1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7.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 침체됐던 용인 분양시장이 되살아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주택은행과 업계에 따르면 죽전지구 동시분양에서 1천1백85가구 모집에 9천3백여명이 몰려 2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질 올가을 수도권 분양시장에 청신호를 보였다.
지난 20일 실시된 죽전지구 동시분양에서 용인 및 서울·수도권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한라·신영프로방스가 평균 16.7대 1,반도보라빌이 4.2대 1을 나타내며 전평형 1순위에서 마감됐다.
반면 진흥 엣세빌은 0.9대 1로 46평형에서 일부 미분양을 기록했다.
특히 신영·한라 46평형의 경우 44가구 모집에 1천4백50여명이 몰려 3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죽전지구의 청약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분당신도시에서 가까워 입지 여건이 좋은데다 저금리로 갈데없는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상무는 "이번 청약은 죽전지구가 갖고 있는 프리미엄이 충분히 반영된 결과"라며 "분당지역의 아파트값이 약보합세로 돌아서는 등 대형평형의 집값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계약률도 청약률만큼 높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든 죽전지구 동시분양의 청약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24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죽전지구의 건영 극동건설과 25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신봉·동천지구 동시분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봉·동천지구 동시분양의 간사업체인 효성건설의 문춘식 과장은 "죽전분양 열기가 신봉·동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신봉·동천지구는 죽전과는 달리 중소형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들을 겨냥했기 때문에 계약률이 높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LG건설 현대건설 등 10월중 죽전지구에서 분양할 업체들의 반응도 일단 긍정적이다.
LG건설 관계자는 "신규 주택분양시장은 미국 테러사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죽전지구의 경우 입지가 좋아 대형평형도 무난히 소화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입지가 비슷한 수도권 미분양아파트의 매물소화도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죽전지구 동시분양 청약결과를 놓고 수도권 전체 분양시장이 활황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청약은 수도권 인기지역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서울 분양시장과 마찬가지로 비인기 지역의 청약률은 여전히 낮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