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 각국과의 정치는 물론 군사 및 경제관계까지 동원,대(對)테러 연합전선 구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각국이 입장을 바꾸거나 국제회의가 잇따라 열리는 등 국제사회에 긴박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전쟁 돌입시 미국측에 서지 않으면 테러에 대한 자유수호를 거부하는 '적대국'으로 간주하겠다고 20일 공언했다. 미 대참사의 배후세력으로 급부상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미국민이 원한다면 도움을 제공하겠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유엔은 미국 대참사에 따른 국제 테러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1백89개 유엔회원국 총회를 오는 10월 1일 소집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쿠바를 제외한 미주대륙 34개국으로 구성된 미주기구(OAS)는 지난 47년 집단안보체제인 미주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된 이래 처음으로 21일 이 조약의 발동여부를 논의했다. 유럽연합(EU)국가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긴급정상회담을 갖고 미국과의 연대를 재확인했다. 또 미국 전투기 등이 아프간 북부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으로 이동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 보도하는 등 러시아가 미국에 이들 국가의 영토사용을 허용했는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