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간 공습이 임박한 가운데 테러 배후조종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덴의 아프간 탈출설에서부터 산악지대 피신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공습 전후로 그가 아프간을 떠날 경우 체첸을 비롯 중앙아시아 국가내 이슬람 근본주의 반군세력 장악지역 등이 은신 유력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인도의 뉴스 웹사이트 레딥 닷 컴은 20일 파키스탄의 한 고위 소식통이 "빈 라덴은 나흘 전에 아프간을 떠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라덴이 미국의 미사일 공격이 쉽지 않은 카불 북쪽 40마일 지점의 산악지대인 바그람으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수주후면 아프간은 눈이 내리는 동토로 변해 라덴 추적에 어려움을 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군 1만5천명이 테러 단체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96년부터 라덴을 '손님'으로 보호해온 탈레반 정권은 어쩔 수 없이 그를 출국시켜야 할 경우에 대비,새 은신처를 물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은 체첸 반군들과 이 손님의 새 거처를 마련하는 문제로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덴이 이끌고 있는 알 카에다가 지난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폭탄테러를 위해 지휘본부를 세운 곳으로 알려진 수단으로 피신할 가능성도 있다. 이라크도 피신처의 한 곳으로 꼽힌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