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정부 시절에 평화무드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여성을 다루는 솜씨로 국제관계를 조율해 나갔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부드러움과 카리스마가 지니는 매력은 다른 곳에도 많다.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국제질서는 물론 증시도 마찬가지다. 주식투자가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하지만 요즘 증시상황을 한발짝 물러나 보면 '냄비'와 다를바 없다. 세계에서 가장 비관적 반응을 보이는 투자자와 인위적인 부양책으로 맞불을 놓은 정부는 난형난제다. 일부에선 이를 IMF 이후 나타난 우리 사회의 집단적 피해 망상증으로 해석한다. 주식도 여자 다루듯 조심스럽게 다루는 게 좋다. 서둘러서 좋은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