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규 < 중소기업청장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국은 1990년대초부터 체계적인 '국가기술혁신시스템(NIS:National Innovation System)'을 구축해 왔다. 다국적기업들도 새로운 기술의 창출과 혁신에 사활을 걸고 부단한 노력을 펼쳐 왔다. 이처럼 기술혁신이 단일 국가수준이 아닌 세계적 수준에서 추진됨에 따라 한국 정부는 창의력과 유연성을 가진 중소.벤처기업을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파악하고 이들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관심으로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2001년 IMD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기술환경 수준이 세계 49개국중 25위에 머물렀다. 기술개발자금 지원도 28위에 그쳤다. 아직까지 기업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기술개발 환경은 상당히 취약한 셈이다. 이러한 인식에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예산을 매년 대폭 확대해 올해는 정부예산의 4.4% 수준인 4.1조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확보된 재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연구개발(R&D)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기도 하다. 이에따라 중소기업청은 지난 97년부터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매년 지원규모를 꾸준히 확대, 올해는 8백61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4천4백44개 업체에 총 2천5백33억원을 공급했다. 지원업체중 95%가 기술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의 공정개선과 신제품개발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산.학.연 컨소시엄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대학 및 연구기관을 지역기술혁신의 거점으로 육성해 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올해에는 '중소기업기술혁신촉진법'이 제정되어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앞으로 중소기업청은 이를 토대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의 육성과 기반조성에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기술혁신은 생산성 향상과 경제성장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선진산업화를 따라잡을 전략을 구상했던 과거 산업화 방식과 달리 이제는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성장모델을 추구해야 할 시기다. 자율과 창조라는 특성을 지닌 중소기업이 기술혁신에 끊임없는 노력해 한국경제의 성장력 창출에 주인공으로 커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choidk@smb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