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30∼40층 규모의 초고층 대형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되면서 여의도 동쪽 일대가 고급주거단지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지난 99년 6월 대우건설이 여의도에 41층짜리 트럼프월드를 내놓은 이후 대우트럼프월드2차(34층),금호리첸시아(39층) 등 3개 단지 7백36가구가 공급됐다. 여기에 롯데건설이 오는 10∼11월중 39층짜리 캐슬엠파이어와 롯데 캐슬스퀘어 등 2개 단지 8백51가구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여의도 동편에는 초고층 고급아파트로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게 됐다. 최근 2∼3년새 이 일대에 공급되는 초고층 아파트는 1천5백87가구에 이른다. ◇신흥 고급주거지역 부상=여의도에는 지난 70∼80년대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들어서면서 서울시내의 대표적인 아파트촌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으나 한동안 신규공급이 끊겨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고급아파트 개발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옛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들 고급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 10월 이후에는 고급주거지역으로서의 이미지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의도의 초고층 고급아파트 건설 붐은 기존 아파트가 대부분 20년 이상된 노후주택이어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일고 있다. 여의도가 금융 방송 정치 등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고급아파트 잠재수요가 풍부하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여의도공원 한강시민공원 백화점 공공기관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지하철 5호선 개통 등 교통여건이 개선된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평당 분양가 9백만∼1천만원대의 고급아파트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형업체들 초고층아파트 공급 경쟁=롯데건설은 내달중 지상 39층짜리 롯데캐슬엠파이어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여의도 통일주차장 부지에 견본주택을 열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백조아파트를 43∼96평형 4백6가구로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일반분양분으로 1백64가구를 배정하고 있다. 평당 분양가는 1천만∼1천3백만원이다. (02)785-0606롯데건설은 11월에도 기존 미주아파트를 재건축하는 36층짜리 롯데캐슬 스퀘어를 선보인다. 40∼90평형 4백45가구로 1백6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99년 6월 지상 41층에 47∼68평형대의 트럼프월드1차분을 선보이면서 고급주택 분양시장에 불을 댕겼다. 작년 3월에도 앙카라공원 맞은편에 트럼프월드2차분 2백30가구(지상 34층)를 분양했다. 금호건설도 지난 6월 지상40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리첸시아(2백40가구)를 공급,인기를 끌었다. 평당 분양가 9백90만∼1천2백만원대.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