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외국기업과 손잡고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이 회사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체코 컬러TV용 브라운관공장 증설,LG필립스LCD의 5세대 LCD라인 건설,LG다우폴리카보네이트의 국내 최대 폴리카보네이트 공장 건립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LG의 이같은 전략은 경영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없다는 약점은 있으나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현재의 상황에서 위험부담을 줄이고 동시에 미래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LG구조조정본부 정상국 상무는 23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해외시장 개척과 생산성 향상으로 미래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합작회사를 통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총 1억8천만달러를 들여 최근 체코에 연산 2백50만대 규모의 대형 컬러TV용 브라운관(CRT)공장을 준공,양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사가 50대50의 비율로 합작 설립한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다. LGCI가 미국 다우케미칼과 50대50의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LG다우폴리카보네이트는 총 2억달러를 투자,최근 전남 여수에 연산 6만5천t 규모의 국내 최대 폴리카보네이트 공장을 준공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1억2천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연산 6만5천t 규모의 제2공장을 건설,2003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13만t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LG는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우케미칼과 필립스,일본 니코금속 등 합작선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