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감찰본부(본부장 한부환 고검장)는 G&G그룹 이용호 회장 로비의혹사건과 관련,임휘윤 부산고검장(전 서울지검장)을 조사한데 이어 23일 이씨와 광주 J건설 대표 여운환씨를 재차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그동안의 조사 결과 임 고검장이 이씨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진술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상당한 진전을 봤으며 이에따라 조만간 로비의혹 관련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씨가 대검에 구속된 지난 4일 이후에도 검찰 수뇌부를 상대로 변호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태정 변호사도 곧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특감본부는 이씨의 로비 비망록에 대해서도 존재 여부를 밝히기로 하고 한나라당에 관련 자료를 넘겨줄 것을 요청했으나 한나라당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다른 경로를 통해 사실을 확인키로 했다. 임 고검장 어떤 조사받았나=특감본부는 지난 22일 오후 임휘윤 고검장을 불러 작년 서울지검 수사때 이씨 변호인이었던 김태정 전 검찰총장의 전화를 받고 압력성 지시를 내렸는지 여부 등에 대해 철야조사를 벌였다. 특감본부는 이덕선 군산지청장(당시 서울지검 특수2부장)이 대검 감찰 조사과정에서 "이씨를 긴급 체포할 당시 임 고검장으로부터 "내가 잘 아는 사람이니 사건을 잘 검토해 보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이같은 지시를 내리게 된 경위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임 고검장은 당시 주례 총장보고 때 이씨 사건을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져 정황상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용호와 여운환씨 신문=특감본부는 이날 오후 이씨와 여씨도 불러 신문을 벌였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인 승환씨나 임 고검장의 5촌 조카 등 검찰 고위 간부들의 친인척을 계열사에 취직시킨 것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로비 목적이었는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씨가 신 총장이 총장에 임명된 바로 다음날인 지난 5월22일 승환씨에게 5천만원을 스카우트 비용 명목으로 준 것도 로비 목적이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이씨가 임 고검장이 참석하는 모임 등에 여러차례 얼굴을 내비치는 등 이씨가 임 고검장과 친분을 쌓은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여씨에 대해서는 지난해 5월 긴급체포된 이후 이씨로부터 돈을 받고 이씨의 구명을 위해 당시 친분이 있었던 검찰 간부들에게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따졌다. 서욱진.이상열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