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외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현물지원을 받았다.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중인 영화 "흑수선"팀은 최근 로케이션 촬영현장인 일본 미야자키현으로부터 5억원 상당의 항공기 티켓과 숙소,엑스트라 인건비 등을 제공받았다. 미야자키현의 현물지원은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진데다 "관광미야자키" 이미지를 영화를 통해 부각시키려는 전략에서 이뤄졌다. 영화내용중 오형사(이정재)가 유력 용의자인 한동주(정준호)를 추격하는 하이라이트 시퀀스의 무대가 미야자키 현에 있는 테루하흔들다리에서 촬영됐다. 이 다리는 높이 1백42m에 2백50m길이로 세계적인 명물이다. 미야자키현은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 취항을 계기로 한국관광객 유치전략을 적극 펴왔다. 제작진은 미야자키현의 이번 지원으로 영화 완성후 일본 수출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흑수선 제작팀은 이에 앞서 거제시로부터 5억3천만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받았다. 거제도측이 거제포로수용소를 2만여평의 테마파크로 만들기 위해 자체예산으로 포로수용소를 세트장으로 만들고 폐교를 영화제작을 위해 50년대식 교사로 개조했다. 지자체들의 이같은 현물지원은 영화가 도시홍보에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뉴욕은 매일 60~90여개의 영상물 촬영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영상매체들이 쏟아내는 이미지들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를 굳혔다. 제2의 뉴욕을 꿈꾸는 부산도 "친구""엽기적인 그녀""리베라메" 등의 로케현장으로 낙후된 지방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관광수입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