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금융大戰 카운트다운] '해외 다국적기업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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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는 '도요타 은행'으로 불린다.
이는 재무구조가 워낙 탄탄해 현금이 흘러넘친다는 의미도 있지만 도요타 차를 사는 고객에게 경쟁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월등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통한다.
해외 일류기업들은 이미 본업에다 금융업을 겸업한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소비자금융 비즈니스에 주력해 왔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금융업 진출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는데다 주력 제조업이나 유통업을 금융서비스로 직접 지원하지 않고선 고객창출과 신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감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의 제조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금융 자회사인 GE캐피털은 작년에 GE그룹이 올린 총매출 1천3백억달러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였다.
당초 GE캐피털은 가전제품 고객들에게 제한된 소비자 금융을 제공하는 정도에 그쳤으나 1980년대 이후 기업인수합병(M&A)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3천억달러 이상의 거대자산 기업으로 성장했다.
GE의 영업이익증가율은 1980년대초 4%선에서 현재 15%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금융과 서비스부문이 저렴한 리스와 각종 자금을 제공했고 계속된 기업 M&A 과정에서 금융부문이 이질적 인수기업을 그룹체제에 편입시키는 윤활유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월가의 분석가들도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가 뒷받침된 금융업 확대가 효율 극대화를 불러들인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세계적 자동차회사들 역시 펀드운용 등 본격 투자형태의 금융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영역에 진출해 있다.
최근 대우차를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금융사업을 통해 지난 1.4분기에만 4억3천1백만달러를 벌었고 포드도 3억7천만달러의 이익을 올렸다.
GM의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과 재고감축을 위한 조업중단으로 자동차부문의 순이익이 작년보다 줄어들었으나 금융자회사인 GMAC의 영업호조로 금융부문의 수익이 자동차부문보다 높게 나타났다.
포드도 자동차 부문의 수익이 작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금융부문의 이익은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했다.
할부금융 리스 기업금융 신용카드 보험 등의 금융사업을 하고 있는 도요타자동차는 작년 7월에 금융지주회사를 설립,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영국 아르헨티나 등 5개국에 자회사를 진출시켰다.
도요타가 발행하고 있는 'TS3' 카드의 경우 증권 보험 레저 여행 등에 다양한 보너스 누적포인트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하나의 금융지주회사 내에 2개의 사업부문(금융 IT)을 독립적으로 운영중이며 35개국 1백84개 지역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인 데비스(Debis)는 할부금융 리스 보험 기업금융 펀드운용 신용카드 등 전방위적인 금융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영업수익은 1백3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