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교육전문사이트인 에듀팜(www.edufarm.com)의 김천영 대표.그는 사업가라기 보다는 교육가에 가깝다. 논리정연한 교육 철학과 관련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지식중심 교육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 등.그의 교육에 대한 견해는 "사회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는 한마디에 집약돼 있다. 오랫동안 교육운동에 몸담아 오면서 생각해온 나름의 철학을 구현한 것이 바로 에듀팜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유아의 두뇌는 동트는 새벽과 같아 어떻게 깨닫게 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무한한 세계를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올바른 교수법을 사용하면 "뿌리깊은" 유아가 된다는 것.그는 "그렇지만 많은 교육사업자들은 유아가 마치 중천에 떠 있는 해인 양 가르치려 든다"고 아쉬워한다. 에듀팜은 유아의 "새벽"을 마음의 고향인 "팜"(농장)이라는 개념과 접목시켰다.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성과를 올리게 하는 방법으로 아이가 늘 농장에서 놀고 싶어하게 만드는 게 요체라는 것이다. "재미있으면 찾아오게 되고 찾아오면 자기도 모르게 깨우치게 되는 곳이 바로 에듀팜의 개념"이라고 김 사장은 설명한다. 에듀팜은 아이에게 5평짜리 농장을 주고 한글과 수학놀이를 하면 할수록 농장(자기고향)을 크게 넓힐 수 있게 한다. 등장하는 오리알을 클릭하면 오리가 되고 농장이 커져 가는 과정에서 "공부하면(놀면) 보상을 받는다"는 교수법을 구사하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한글과 수학의 원리를 깨우치도록 유도된다. "에듀팜을 거쳐간 3백만명의 유아들은 대개 3~6개월에 한글을 깨우친다"는 그는 "5~6세 아이도 게임을 통해 곱셈의 법칙을 체득하고 재미있어 한다"고 말한다. "에듀팜의 강점은 재미로 찾아오게 하는 교수법에 있다"는 그는 "한글과 수학이 어린이의 마음의 고향이 되도록 하고 싶은 사람은 사이트를 방문해보기를 권한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아이가 숫자를 보면 마음의 고향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 부모가 바라는 바임을 꿰뚫고 있다. 에듀팜에는 특히 아이를 키워 길러본 엄마가 선생님이 되는 "사이처"를 운영한다.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엄마선생님이 진도를 지도한다. "수학교육 프로그램은 세계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자평한다"는 김 사장은 "내년중 합작형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