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를 계기로 미국에서도 한국의 주민등록증과 비슷한 신분증을 만들자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회사인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은 최근 샌프란시스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얼굴 사진과 지문이 들어있는 신분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앨리슨 회장은 여기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신분증을 만들면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우려가 있고 정부가 개인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다는 반론에 대해 앨리슨 회장은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신분증 도입에 대해 미국인들은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은 신분증 도입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들의 지지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